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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아이들/김혜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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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11-16 14:40 조회8,76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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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만난 6살 먹은 예쁜 아가씨 지영이의 미소가 내 마음에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집에 찾아갔을 때에도 그리고 다비다모임에서도 여러 번 만났었지만 늘 입을 꾹 다문 채 엄마 외에는
그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길 거부하는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그런데 지난 달 모임에 엄마와 함께 나온 지영이에게 다가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더니 지영이의 표정이 밝아지며 보일 듯 말 듯 살며시 미소로 답을 해주었다.
얼마나 그 미소가 사랑스럽고 소중한지 꼭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다.
마침내 얼음처럼 차갑게 닫혀져 있던 이 아이의 마음이 이제야 조금씩 열리는 것 같아 반가웠다.

지영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말미암아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왔다 갔다 불안한 상태에 지내고 있다.
지영이 엄마는 남편과 헤어질 때 지영이를 볼 수 있다는 조건으로 다른 조건 없이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고 한다. 그 후 지영이 엄마는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생활능력이 없다. 또한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직업을 가질 수도 없는 난감한 형편에 처해 있다.
생활 능력이 있는 아빠와 상의를 해 보지만 양육비를 요구한다면 아이를 자기가 양육하겠다고 아이를 데려간다. 할 수 없이 찢어지는 마음으로 아빠 집으로 보낸다. 그러나 아빠는 사회활동에 바빠 돌봐주지 못하고 할머니가 돌본다. 아이는 불안하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고 울며 엄마에게 전화한다. 엄마는 그 아이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아이에 대한 죄책감과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에 다시 결심을 하고 아이를 데려온다. 그러나 지영이는 엄마 곁에 있으면서도 어느 날 또 다시 아빠 집으로 가야하는 것이 아닌지 불안 해 하며 지내고 있다.
 
부모의 이혼은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혼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부부간의 감정적인 요인 때문에 자녀의 장래문제를 부차적인 문제로 생각하는데, 이혼이 자녀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크다. 이혼부부의 자녀는 자신 때문에 부모들이 헤어지게 되지 않았는가 하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되기도 하고,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공포심과 불안감에 쌓일 뿐만 아니라 배신감과 적개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이혼부부의 자녀들에게서는 공격적이고, 비난적이며,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고 반항아 적인 경향이 나타난다. 나아가 대체로 정서적으로 우울하고, 공포와 불안감, 고독감에 젖어 일상생활에서의 무력증과 갈등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들은 가정에서 뿐 아니라 학교와 사회에서도 환영받지 못하여 어두운 골목을 헤매고 있다. 고통 받고 상처받은 우리 자녀들은 울고 있다.
이혼 후 자녀들이 겪어야 할 고통과 상처를 이혼 전에 알았더라면 좀 더 지혜롭게 행동했을 것인데.... 
교회와 사회는 이혼으로 인해 고통 받고 상처받은 이들을 향해 정죄와 비난을 할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감싸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특히 우리 다비다자매회 안에는 이혼한 싱글맘 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가정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고민 하고 있다.
우선, 이 아이들을 양육하는 엄마들이 자신의 문제 안에 갇혀서 울고 있는 자녀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집중적인 어머니 교육에 계속 힘을 써야겠다.
그리고 상처받아 울고 있는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에 그들 자신들에 대해, 그들의 가족에 대해, 그리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해 어떠한 분노와 원망, 어떠한 두려움도 능히 이길 수 있는 위로와 힘을 주시고,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기도에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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