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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움 속에서 작은 희망의 빛을 볼 수 있다면... / 김혜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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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12-05-16 10:48 조회9,8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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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움 속에서 작은 희망의 빛을 볼 수 있다면....

금년 2월부터 다비다 큐티 모임에 중국 조선족인 한 자매(철이 엄마)가 참석하고 있다.
1993년도에 중국에서 한국에 왔으니 20년이 되었는데도 한국의 물정과 사회와 생활을 모른다. 한국에 와서 결혼한 남편의 폭력과 술로 인해 가출한 채 쉼터에서 계속 숨어 살아 왔기 때문이며 그의 곁에는 그와 함께 할 친구나 친척이 없었다.
그녀는 다비다 큐티 모임에 나와서 성경을 앞에 놓은 채 도무지 관심이 없이 멍 하니 앉아 있을 뿐, 그러나 내가 그 날의 말씀을 마무리를 해줄 때면 미안해서 인지 집중하여 바라보며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한참 큐티 나눔이 있을 때 답답하다며 문밖으로 자주 나가는 것이 수상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곤 한다. 자매들의 큐티 나눔 시간이 지루할 텐데도 끝까지 참여하고 있으니 그녀에겐 참 어려운 일 일 것 같다. 그래서 더욱 귀한 자매이다.
그러나 차츰 많은 변화가 생겼다. 큐티 모임이 있는 날이면 다른 사람보다 한 시간은 일찍 나온다. 옷차림도 깔끔해져가고, 조금 서툴지만 화장을 하고 나타날 때면 우리 모두 박수치고 아름답다고 칭찬해 준다. 얼굴이 많이 밝아졌다. 한국음식을 할 줄 몰라 송간사가 음식을 만들 때면 이것저것 질문도 하고 도울 일 없는지 묻기도 한다.
그녀의 가족이라고는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철이 뿐이다. 아들은 체격도 좋고 활발하게 잘 성장하고 있지만, 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엄마와의 의사소통이 잘 될 것 같지 않아 걱정이 된다.
또한 그녀에겐 윗 이빨이 없어 단단한 음식은 못 먹는다.
그녀의 가정을 방문하고 돌아 온 날, 아~~ 삶의 소망이 없고, 한 조각 희망의 구름조차 보이지 않는 어두움. 내 마음에서 그녀가 지워지지 않는다. 기도할 때마다 그리고 걸어 다니면서도 그녀가 내 안에 있다.
우리가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이를 해 주도록 해야겠다. 본인은 이가 없는 것을 불편해 하지도 않는다. 아니,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냥 살아 온 것이다.
이를 할 수도 있으니 치과에 의사 선생님 만나러 가자고 했더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린아이처럼 동작이 빨라졌다. 얼마나 좋으면 저렇게 동작이 빨라질까? 만사에 무관심하던 그의 태도에 힘이 생겨서 살아난 것이다.
그에겐 이를 해 넣는 것 보다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누군가가 자기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준 것을 좋아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 다비다가 해야 할 일은 그 어떤 멋진 프로그램보다 소망 없는 영혼, 사랑 없이 무관심 속에 버려진 영혼에게 사랑을 주므로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자신의 인생에 관심 가져 줄 사람이 아무도 없고, 버려졌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 여인에게 주님의 사랑의 풍성함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때론 살 만한 인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그래서 어두움 속에서 작은 희망의 빛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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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다비다의 후원단체인 (사)‘글로벌 비전’이 치과 견적이 350만원 중 150만원의 후원을 약속 해 주었다. 이제, 우리 다비다에서 나머지 병원비를 마련하려고 한다. 그동안 ‘아름다운 가게’에서 옷을 팔은 돈을 모으고, 또 5월 18일에는 가까운 아파트 장터에서 의류 바자회를 갖는다. 또 다비다 중보기도로 섬기는 Y님께서는 “이것이 seed money(종자돈) 되어 치료비가 다 모아지기를 바란다.”며 예쁜 주머니에 담은 후원금을 전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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