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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김, 큰 기쁨 / 김혜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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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란 작성일12-09-13 12:12 조회9,1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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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김, 큰 기쁨

 “소식 없이 나타나면 더 반가워하실 것 같아서 그냥 왔어요.”라며 어느 날 다비다 사무실까지 먼 길 불쑥 찾아오신 진희 자매.
진희 자매는 중학교 1학년인 철이와 둘이서 지하 단칸방에 살며 주로 식당에서 온종일 일하면서 생활해 나간다.
진희씨가 지혜롭게 일을 참 잘하는 일꾼임을 지난겨울 다비다 김장하는 날 알았다. 김장하는 날 봉사하실 분 자원하여 오시라는 광고를 듣고, 먼 길 달려와서 배추 씻고 마무리 정리하는 일까지 깔끔하게 하고 돌아갔다. 우리 모두는 진희씨의 일하는 머리가 탁월함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
진희씨는 핸드폰으로 통화는 해도 문자를 쓰거나 읽지를 못한다. 문자를 보내면 아들 철이가 읽어준다.
얼마 전에는 암 수술을 받고 외롭게 투병 생활하는 한 자매를 진희씨에게 소개해 주었다. 다비다자매회 정기 모임에 한 번 나왔던 자매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단 둘이 사는데 몸이 허약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가까운 친척이나 친지들이 없이 늘 혼자 지내는, 사람이 그리운 참으로 연약한 자매였기에 늘 안타깝게 생각하였던 자매이다.
진희 자매와 집도 가깝고 나이도 비슷하여 당분간 친구해 줄 것을 부탁하였더니 “저도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고 싶어서 뭐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했었는데 잘 됐어요. 염려마세요.” 하며 기쁘게 허락해 주었었다.
진희 자매가 다비다사무실에 나타난 것은 그 후 두어 주가 지난 뒤였다. 그동안 일주일에 두 번씩 그 자매 집을 방문하여 친구 해 주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었다.
“내가 다른 것은 크게 해 줄 것이 없고 그 친구 얘기 들어주는 것은 할 수 있어서 다행이어요. 그 친구 살아온 얘기 들으니까 나도 그렇게 살았는데 나와 똑 같이 참 외로운 친구구나. 통하는 점이 많아 친구 해 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그 친구도 진희씨와 같이 힘든 결혼생활 끝에 이혼을 한 후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는 자매였다.
진희씨 자신도 친구 없이 외톨이로 혼자 살아온 터, 모처럼 얘기 친구 만나 살아오면서 고생한 이야기, 방안에 콕 박혀 사는 답답한 아들 이야기, 몸이 아픈 이야기  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외로운 친구에게 친구 해 주려고 찾아갔는데 자신의 마음에 쌓인 무거운 것들을 내놓게 되어 오히려 자신의 마음에 치유가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
“그 친구와 이야기 하면서 조리 있게 차분히 말하는 것 배웠어요. 그 덕분에 이제 아들에게도 귀를 기울이게 되었어요. 전에는 다 듣기도 전에 윽박지르고 욕도 많이 하며 성질부렸는데 이젠, 강압적, 명령 투로 얘기 하지 않고,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니?’ ‘지금도 자살하고 싶니?’ 라고 부드럽게 물어 본 후, 아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또 ‘엄마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라고 아들의 마음을 살펴보며 얘기하게 되었어요.”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철이. 죽고 싶다고 말 하는 철이가 엄마가 변화 되어가니 아들도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 지는 것 같다.
“제가 많이 변했어요. 전에는 사람들과 얘기도 잘 못했고, 마음을 터놓을 수도 없었어요.” 늘 뒤쳐져 따라가기만 하였고, 도움을 주기 보다는 도움을 받는 자리에만 있었는데 다비다자매회에 나오면서부터 명랑하여지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다른 자매들을 다비다에 모시고 오게 되었다.
그런 그가 이제 자신의 작은 섬김으로 다른 사람이 힘을 얻게 됨을 경험하게 되니 자기도 다른 사람을 돕는 자라는 자부심이 생겨 힘이 나는 것 같았다. 평소엔 말이 없던 자매인데 줄줄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었다. 다 표현은 못해도 다른 자매를 섬기는 자리에 선 자신의 변화된 기쁨을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사무실에 나온 것이다.
치유 받지 못한 상처는 독과 고름처럼 추하고 냄새나며 해로운 것이지만 치유 받은 상처는 찬란한 진주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상처를 받아본 자들만이 상처를 이해 할 수 있고 치유를 받아본 자만이 상처를 치유 할 수 있다. 삶에서 상처는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이지만 그 상처를 치료하면 우리는 이로 인해 더욱 강해진다.
창조주 하나님의 큰 위로와 격려를 받고 나누는 다비다는 가장 많이 하나님을 닮은 공동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으로 위로하고 격려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가장 많이 닮은 사람이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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