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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지만 어두운 곳에는 가지 않았어요. /김혜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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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란 작성일12-10-17 14:56 조회9,2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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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웠지만 어두운 곳에는 가지 않았어요.


11평, 조그마한 방 2개에서 중2, 고1 딸 둘과 함께 장애3급 엄마가 살고 있다. 11층 아파트 맨 끝 집이라 복도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두 세평은 그냥 먹고 들어간다고 자랑한다.
복도에는 건강하게 자란 화분들이 선반에 즐비하게 진열 되었고, 집안에도 벽에 선반을 만들어 작은 화초들이 놓여 있어서 이 집 주인의 부지런함을 보여주기에 넉넉하다.
벽기둥엔 자매님이 직접 써서 붙인 “행복” “사랑” 이라는 글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직 아이들을 잘 키워야한다는 일념으로 오늘까지 힘겹게 살아온 분.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 출발하기 전에 근처 깔끔한 음식점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더니 미리 예약한 곳이 있으니 일단 예배를 드린 후 안내하겠다는 자매님의 전화에 우리는 자매님의 집에 들어섰다.
먼저, 몸이 아픈(병명:정동성양극장애) 자매이기에 말씀을 나눈 후 합심하여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점심식사 시간이 늦었으니 식당으로 가자고 하였더니 예약한 식당이 바로 자기 집이란다.
미리 준비한 반찬들이 즐비하게 눈에 들어온다.
목사님이 심방오시는 것이 너무 좋아서 밖으로 나가는 시간 절약하고 싶었고 자신이 만들어 대접하고 싶었다며 음식을 여러 가지 골고루 준비해 주셨다.
오랜 경험이 있는 손맛이 우리 모두의 입에 딱 맞았다.
다비다에 심방을 다니면 바쁘고 분주하게 생활하는 자매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우리가 밥을 사드리고 돌아오곤 했는데, 오늘은 우리가 대접을 받았다. 그분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풍성함을 누리는 식사였다.
식사를 나누고 준비한 다과를 나누며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어 주셨다.

중학교 때 까지 등잔불 켜는 시골 충남 보령에서 살았다.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공장에 다니다가 어느 분의 소개로 100억대 부잣집, 남편은 전직 서울대학 교수였고 사업도 크게 하셨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시는 가정의 가사도우미로 들어갔다.
그 할머니가 한 가지 기능은 있어야 한다면서 피아노를 가르쳐 주셔서, 명지대 사회교육원, 평생교육원 음악과 1회 졸업하였다. 그 덕분에 결혼 후 피아노학원을  운영하여 7년간 피아노 가르치면서 밥 먹고 살았다.
할머니가 잘 해 주진 않았지만 그들의 삶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 자신이 딸들도 자신이 가르칠 순 없고 문화 수준이 높은 그런 집에서 경험을 하며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한다.
지난 시간들, 이 곳 저 곳 떠돌아다니며 별별 일들을 다 경험했다. 여러 가지 직업, 여러 가지 경험. 그러나 매 순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감사하다고 한다.
“어려웠지만 어두운 곳에는 가지 않은 것이 감사해요.”
지금까지 자신의 삶은 항상 좋은 쪽으로 흘러온 것 같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조심해도 어두운 길을 가는데~~ 이렇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어려운 길이었지만 어두운 길은 아니었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일정한 직장이 아니라 한곳에 오래 오래 정착하지 못하고 일 따라 이동하는 삶이었기에 소속이 없어서 외로웠다는 자매님은 이제 다비다자매회 안에서 자신의 환경과 삶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위로와 힘이 된다고 한다. 아이들도 다비다를 좋아하게 되었다. 외출이 많지 않은 엄마가 매월 2번씩(정기 모임과 조별 모임) 다비다에 가는데 그 다비다가 어떤 모임인데 그렇게 좋아하느냐고 궁금해 하던 중, 여름 온가족 캠프에 참여한 후 아이들도 다비다모임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한다.
비록 본인은 지치고 상한 육체로 치료를 받고 지내지만 여러 가지 인생살이를 많이 겪다 보니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고 한다. 학교교육은 많이 받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다보니 상담 교육도 받았고, 생활 속에서 만나는 사람과 환경 속에서 풍부한 경험을 통한 지혜도 얻었다고 고백한다.
첫째 딸도 우울증이 심하여 학교생활을 하기에 어려울 정도라고 하며 딸이 아프니 간절한 기도가 나오더라 며 기도를 부탁하기도 하였다.
자신의 꿈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을 ‘이것을 글로 써야지!!’ 라고 늘 생각하고 있는데 막상 쓰려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글 쓰는 법을 잘 배우고 싶다고 한다.
늘 부지런하고 성실한 모습, 다비다에 오셔서도 진지하게 듣고 즐거워하는 모습 속에서 희망이 보인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게으름으로 바라만 보고 잡지를 못하는 어리석음이 없이, 지혜롭고 충실하게 살아온 영경자매. 그의 말과 그의 눈빛에는 힘이 있다. 꿈이 있다. 10년 후 멋진 작가가 된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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