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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모녀/김혜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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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의목적 작성일13-06-20 14:00 조회8,9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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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모녀

                                                        김혜란 회장


“쫌 기다리면서 노력해보면서 살아보자고~

새벽에 핸드폰인지 컴퓨터인지의 불빛에 살며시 눈을 떠보니

무엇인가 도모(?)를 하는 것 같아 기다리다가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니 그냥 잠이 안와서 그런다고.......

한참을 소리 내어 울었는데 잠든지 알았더니…….


어서 자라고 하니 냉랭하게 옆에 누워서

잠들지 못하는 것 같아

사랑한다

안아주고 쓸어주고

다시 엉엉 울다가 잠들어서

저도 잤네요^^

나도 이렇게 아픈데 주님은 얼마나 아프실까?~”


카페에 올려 진 이 글을 읽으며 내 가슴이 꽉 메었다. 모진 바람 속에 울고 있는 두 모녀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었다.

병든 몸,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엄마, 아들의 의견이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혹 이번 기회에 아들이 새로운 각오로 변화가 있을까 믿어주고 싶어 아들의 말대로 겁도 없이 제주도로 내려갔는데, 어이없게도 문제 아이로 찍힌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제주도의 고등학교들… 결국 아들 위해 제주도에 내려 왔는데, 아들은 혼자 다시 서울로 올라가버리고, 중학생 딸과 엄마는 제주도 유배생활이 시작 된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무지 방법이 없기에, 자신은 아이들을 감동시킬 능력이 없고 아이들 역시 자신을 절제하고 변화될 능력이 없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전능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 자녀는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하시었기에,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 눈물로 기도할 뿐이었다고 한다.

온 몸과 마음을 다 하여 아이들만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이 아들의 방황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집을 다 정리하고 제주도까지 갔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젠 딸아이까지도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왜 오빠 때문에 나는 내 친구들 다 버리고 이 제주도에 까지 와서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외톨이로 살아야 하느냐고 너무 억울하고 속이 상하여 오빠를 원망하고 있다.

이러다간 두 아이 다 망가질 것을 생각하니 겁 없이 제주도에 내려간 자신의 미련함, 어리석음에 자신의 발등을 찧고 있는 자매.

“목사님, 감사하며 살려구 하는데도 억울하고 분함이 자꾸 나를 어지럽히네요~ 아이들에겐 힘내고 웃자 하면서,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면서도…” 얼마나 울었는지 전화통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다 쉬고 코가 막힌 채 여전히 통곡하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당신 혼자 있는 것 아니고 주님이 당신 곁에 계십니다. 곁에 계시면서 당신을 도우시기 원하십니다. 주님이 인도 해 주실 거예요. 곁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세요.” 다른 무엇으로도 그녀를 위로해 줄 수가 없었다.

분명히 하나님 아버지께서 H자매를 사랑하심을 믿었고, 당신의 자녀가 이렇게 애통해 하며 슬퍼하는데 그냥 보실 아버지가 아닌 것 또한 믿었기에, H자매의 삶 속에 분명 주님이 함께 하심을 말씀으로 위로하고 권면하였다.

그러나 착한 그녀는 또 나의 말을 믿어주고 힘을 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매일 오전 다비다 중보기도팀은 이를 위해 기도하였다. 이 가족이 서울에 다시 와서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주시길 간절히…

내 마음에서 H자매 가족이 떠나질 않는다. 이건 내 마음이 아니라 아버지의 마음인 것 분명하다. 꼭 도와주고 싶다.

큰아들은 서울에 방 얻어 혼자 지내고, 중3 딸은 원치 않는 객지 그것도 텃세가 쎄기로 유명한 제주도에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병들고 외로운 엄마는 다비다자매회를 잊지 못하고 너무나 그리워 매일 매일 아침마다 인터넷 카페(싱글맘 동산)에 들어와 다들 어떻게 지내나 드려다 보고 또 자신의 글을 올리는 것으로 숨을 쉬고 산다고 한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있는 공통점은, 분명 이것이 아닌데~~ 하면서도 과감하게 결단하지 못하고 어물어물하다가 때를 놓친다는 점이다.

아무도 의지할 데 없는 제주도에서 계속 살아야 할 이유도 없는데도 제주도를 떠나야 할지 결정을 못하고 새벽마다 교회를 찾아가 울고만 있다. 혼자서는 결론을 맺지 못하는 이 자매에게 서울로 올라올 것을 강력하게 권하였다.

4월, 마침내 서울로 이사 올 것을 결심 하였다. “내일 집구하러 서울 올라갑니다. 그런데 막상 올라가려니 걱정이 되고 두려워요. 우리가 살 집이 있을까요?”

어떻게, 어디에서 집을 찾아야 할지 기쁘긴 커녕 걱정과 염려가 되어 힘이 들어 한다. 다비다사무실 근처에 살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대로 정릉을 다 뒤졌지만 그녀가 가진 돈으로는 집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전에 살던 동네에 세 식구 살 집을 찾게 되어 이제 5월말에 서울로 이사 오게 된다. 5월 정기모임에 참석할 수 있도록 날을 잡았다고 즐거워한다.

잠시 외롭고 소망 없이 지냈던 제주도에서의 삶이었지만 훗날 그녀와 두 자녀들에게 오히려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사정을 다 아시고 우리의 답답함을 이해하시는 하나님께서 자매의 가족들을 돌보시고 인도하실 것을 믿음으로 바라본다. 암튼 이제 우리가 다시 함께 지내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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