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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읽어보는 베드로의 편지 / 이영복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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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6-05-24 11:08 조회9,7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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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읽어보는 베드로의 편지

이영복 장로(본회 사무국장)

가정의 달 5월입니다. 사랑의 계절입니다. 그러기에 5월의 시나 편지에는 산뜻함이 묻어나고 싱그러움이 넘치고 사랑의 잔잔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이 달 들어 베드로전서 묵상을 시작하려는데, 30대 중반이었던 1992년 11월에 당시 한국은행 성경공부반 직원들에게 보냈던 ‘가을에 읽어보는 베드로의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벧전 4:1-13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좇아 육체의 남은 때를 살자.”라고 권면하는 베드로의 편지가 가을에 어울리는 편지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글이었지요. 편지를 읽으며 성령의 깊은 감동 가운데 깨달은 ‘우리가 좇아야 할 하나님의 뜻’을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했었습니다.

첫째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는 삶입니다.(7절) 주님께서는 잡히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주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 베드로 자신을 포함한 제자들은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마26:36-46) 그러기에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는 베드로의 부탁은 얼마나 뼈저린 간곡한 부탁인지 모릅니다.

둘째는 열심히 서로 사랑하는,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는 삶입니다.(8-9절) 열심히 서로 사랑하는 그리고 원망 없이 감사함으로 대접하는 가장 모범적인 예로서, 베드로는 최후의 만찬장에서 서로 높아지려고 다투던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주님의 모습을 떠올렸을 것입니다.(눅 22:24, 요 13:1-11) 베드로는 그 자리에서도 실수를 범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주님이 자신의 발을 씻기는 것을 강하게 거절하다가 주께서 발을 씻기시지 않으면 상관없다는 말을 듣자 목욕까지 시켜달라고 부탁하였던 것이지요. 그러기에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요13:14)는 주님의 말씀이 귀에 쟁쟁할 베드로에게는 이것 역시 중요한 부탁이 아닐 수 없을 겁니다.

셋째는 불시험이 닥치더라도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는 삶입니다.(12-13절) 그에겐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예수님을 멀찍이 따르다가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하고 떠나버린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눅 22:54-62) 베드로는 갈릴리 바닷가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뒤 주님께서 들려주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세 번의 질문 가운데 주님과의 교제와 사명을 회복합니다. 그는 마침내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아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으며 그러한 즐거움으로 시험을 이길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은 이렇게 맺었습니다. “실패의 경험을 통하여 당신의 뜻을 더 깊이 알게 하시고 이루어 가게 하시는 주님을 향해 사랑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베드로처럼 말입니다.”

그 후로 제게 있어 베드로전서는 가을에 어울리는 편지라는 선입관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저께부터 베드로전서를 묵상하게 되면서 베드로의 편지는 오히려 5월에 어울리는 편지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특히 벧전 1:13-25절 묵상은 거룩과 사랑이라는 최고의 단어를 중심으로 하여 쓴 영성 깊은 주례사 같은 가장 5월 스러운 편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고의 거룩은 사랑이고 최고의 사랑은 거룩이라는 성령의 음성을 들으며 사랑 이상의 거룩은 없고 거룩 이상의 사랑이 없다는 것을 화두로 해서, 사랑하는 다비다 식구들에게 5월의 편지를 띄우고 싶습니다.

사도바울은 자신의 편지를 “너희는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고전 16:20, 살전 5:25)는 말로 끝맺음을 한 반면, 베드로는 “너희는 사랑의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벧전 5:14)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베드로는 바울이 말한 거룩을 사랑이라고 바꾸어 사랑이 곧 거룩임을 웅변하는 듯한 암시를 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그렇습니다. 일찍이 저는 베드로(벧전 1:22)와 바울(딤후 4:5)의 편지 구절을 연결하여 노래가사를 만들기도 했을 정도로 두 사도의 영성 깊은 권면은 제 삶의 비전이 되었답니다.

깨끗한 영혼 신실한 사랑 순전히 어여쁘고 온전한 종으로

근신하여 고난 받으며 전도인의 일과 네 직무를 다하라.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영광의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라는 말씀에서 화려한 꽃 싱그러운 초목 화목한 가정... 이러한 것들이 5월로 그치지 않고 1년 열두 달 5월일 수 있는 아름다운 영적 5월의 비밀을 배웁니다.

사랑하는 다비다자매 여러분, 외모가 아닌 속사람을 단장한 영적 ‘5월의 여왕(May Queen)’으로서(밷전 3:3-4) 깨끗한 영혼을 가진 그분의 순전히 어여쁜 신부로서 신랑 되시는 예수님과 신실한 사랑에 빠지는 5월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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