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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바닷가에 찾아오신 부활하신 예수님 /김혜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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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꽃향기 작성일11-10-12 11:58 조회8,99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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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 하라.”(마28:7)

당시 여인들은 인간이 아니라 재산 목록에 들어갈 뿐,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던 시대인데, 바로 이러한 시대에 여인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 만났고,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다.”는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첫 복음 전도자가 된 영광의 인물들이 되었다.
주님은 “내가 갈릴리로 너희 보다 먼저 가리라. 거기서 너희를 만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었다.
왜 예수님은 예수살렘의 대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 빌라도, 병정, 무리들에게 나타나시어 부활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고 조그마한 어촌, 촌스럽고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이 사는 갈릴리로 먼저 가셨을까?
우리 주님은 거룩하고 아름답고 깨끗한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이렇게 온갖 애환에 뒤얽힌 무리들을 찾아가셨다. 주님을 저주까지 하며 배반하였던 제자에게, 붙잡힌 예수님 곁에 있으므로 화를 당할까봐 도망갔던 제자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에 스스로 낙망하고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그리고 아직도 예수의 제자였기에 위험을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염려에 싸여있는 이 제자들에게,  그동안 따라다니던 랍비(선생)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사실에 놀란 이 제자들을 찾아가셔서 위로하고 격려하며, 소망을 주고 새로운 비전까지 주시려고 그들 가운데 찾아가신 것이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 다비다 자매들에게도 희망을 주신다.
나는 다비다 자매들의 생일을 맞거나, 중환자들과 집안에 어려움을 당한 자매들  그리고 새로 다비다에 들어오신 분들을 심방하고 있다. 그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그들의 삶을 드려다 보며 좀 더 그들을 많이 이해하면서 주님의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어서이다. 자매들을 찾아가 만나면서 그들의 각가지 애환을 바라보며 오늘도 주님이 이들의 삶 속에 찾아오실 것을 기도한다.

얼마 전 R자매 집 심방하였다. 개천 뚝방길을 따라 들어오라는 전화를 받고 찾아가며 의아해 했다. 이 산 속에 특별히 오리고기나 영양탕이나 아니면 토종닭을 맛있게 만드는 토속음식점이 있나? 라고 생각하며 찾아간 곳은 사람이 살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산자락에 자리 잡은 비닐하우스, 안내를 받아 한 쪽 모퉁이에 열려있는 입구로 들어갔다.
아~~ 그러나, 그곳에 들어가는 순간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한 여인의 사랑과 정성으로 준비되어 있는 식탁이 눈에 들어왔다. 깜짝 놀랐다. 아니~~ 우리의 예상을 뒤엎었다. 오늘 점심은 생일을 축하해 주기위해 식사 대접을 하려고 찾아왔는데, 뜻밖에도 방 한 가운데 온갖 아름다운 음식으로 가득 차려진 식탁이 있었다.
비닐하우스 안에 이런 세계가 있을 줄 몰랐다. 좁지 않은 예쁜 집, 임시로 잠깐 사는 집이 아니라 사랑의 흔적이 이곳저곳에 그냥 묻어있는 따뜻한 가정이 있었다. 한 쪽에서는 찬양이 계속 흘러나오고 거실? 한 가운데는 전기장판을 따뜻하게 달구어 놓았고, 드문 드문 문을 두드리는 “뚜둑~~”소리, 바로 비닐하우스 지붕으로 밤 송이 떨어지는 소리였다.
우리를 맞아준 R자매가 고맙다. 이곳까지 찾아오는 손님이 썩 반가울 것이 없을 텐데~~. 사람을 좋아하여 늘 손님이 들끓던 이 집에 남편 떠난 후 손님이 끊겨 음식을 오랜만에 하기 때문에 서툴다고 하지만 예사 솜씨가 아니었다. 혼자서 이 외딴 산자락 밑에 살고 있을 줄이야~
주변에는 밤나무가 참 많았다. 문 앞에는 배추가 심겨있고, 이 거친 밭 위에 세워진 비닐하우스, 그러나 그 안에는 돌아가신 남편과의 사랑이야기가 가득하였다.
남편은 갑작스런 발병으로 1년을 고생하다가 떠나가셨다. 그 후 이 자매는 뇌경색으로 자신마저 쓰러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그 후유증으로 찬양사역자였던 자신이 언제 노래를 불렀었는지 도무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였다. 상실감과 슬픔으로 거의 죽을 뻔 하였으나, 지금 이 여인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온화한 미소로 조용 조용 하나님을 향한 신앙 고백을 하고 있다. 이 황량한 벌판, 광야에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그분의 은총만을 기다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지만...
어느 눈 먼 소년이 연을 날리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년이 연을 날리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물었다. 네 연이 어디 있니? 네, 저의 연은 지금 하늘을 나르고 있어요. 네가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 네, 내 손에 있는 실이 팽팽하게 당기고 있기 때문에 저는 잘 알 수 있어요.

그렇다. 하나님이 금방 이 외롭고 애절한 여인 앞에 나타나서 소원을 다 이뤄주시진 않았지만, 이 여인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주님의 사랑의 손길이 그녀의 삶속에 팽팽하게 당겨지고 있음을 분명히 느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요한복음 8: 28~29절 말씀, “내가 너를 결코 홀로 두지 않겠다.”는 말씀을 전하며 내 가슴이 뜨거워졌고, 이 여인도 눈물을 닦아내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너 혼자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사랑의 음성이 그녀의 귓가에 분명히 들려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다비다야 말로 갈릴리와 같은 곳이다.
정신장애, 지체장애, 수입이 없어 돈이 없고 집이 없으며, 말썽을 일으키며 방황하는 아이들과 씨름하고, 몸과 마음이 병들어 신음하고, 남편과 함께 살며 물고 뜯고 싸우던 분노와 증오, 미움.... 이 비참한 삶의 현장이 바로 다비다이다.
그러나, 주님이 오신다면 어디로 오시겠나? 이처럼 각가지 애환 속에 시달리며 지친 영혼들의 모임인 다비다와 같은 곳으로 오시지 않을까?
예수님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갈릴리로, 다비다로 나오라. 모든 슬픔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두려워 떨고 있는 이들을 위해 주님이 와 계실테니까! 오셔서,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시며 꼭 안아주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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