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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연극이 끝난 후 /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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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4-02-08 14:06 조회1,9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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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연극이 끝난 후

박선미

 

여보세유~ 여보세유~ 거기 아무도 없어유? 고기 잡으러 간 우리 서방님은 저짝 하늘나라로 갔구먼유~ 지는유. 여기 욥바항에 뱃고동 소리가 울릴 때면 서방님이 보고 싶어서 미칠 것만 같은디. 지는 우짜면 좋대유~ㅠㅠ 아이고 서방님! 새끼들이랑 우찌 살라고 먼저 가셨대유. 흑흑

이 처량한 울부짖음은 뮤지컬 '욥바항의 사랑'에서 남편 잃은 여인 '선미'라는 배역의 대사입니다. 18년 전의 제가 딱 이런 처지였지요. 남편의 황망한 죽음에 앞으로 어린 자식들과 어찌 살아야할지 몰라 막막해하던 가엾은 여인.

그런데 말입니다. 뮤지컬을 하면서 참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지 뭐예요? 글쎄, 슬픈 연기를 하는데 슬프지가 않은 거예요. 몸부림치며 흐느끼지만 마음은 괴롭지가 않은 거예요. 연기에 충실하여 때론 눈물도 흘리고 웃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저 내가 맡은 배역임을 알기에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고 너무 자유로운 거예요. 은근 신이 나서 색다른 액션도 취해봤고요. 그렇게 한바탕 무대에서 이런저런 창조놀이를 즐겼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가난하고 아픈 '박선미'라는 배역에 너무나 깊이 몰입한 나머지 내가 주님의 어여쁜 신부임을,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임을 깜박깜박 잊을 때가 많았다는 것을요.

뮤지컬이 끝난 후 다비다자매들과 초대 손님들의 박수와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너무 감동이 되었다며 모든 배우들이 어쩜 그렇게도 연기를 잘하느냐는 칭찬이었지요. 대본과 감독을 담당한 이영복 장로님의 지휘로 배우와 의상, 반주, 코러스 등 각각의 역할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품이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수함, 예님이의 엄마로, 다비다의 회원으로, 또 여러 모습으로 맡겨진 역할을 감당해 나가겠죠. 그리하여 삶이라는 연극이 끝나면 하나님의 서프라이즈 멘트가 이렇게 준비되어 있겠죠?

"인생의 브로드웨이 토니상! 여우주연상은 바로 바로 바로 박선미, 너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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