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란 목사
성경은 모든 사람은 죄인들이라고 합니다. 의인은 한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당연히 죄책감이 없을 수 없습니다.
“죄책감은 은혜에 대한 갈망의 표출이다.”(필립 얀시), 이 말은 건강한 죄책감이란 죄에서 해방되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는 증세라는 것입니다.
혹 여러분들은 믿음이 좋은 사람은 결코 죄책감 같은 갈등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저는 오히려 신앙인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죄책감의 결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많은 범죄자들, 정치가들, 교육자들, 그 뿐 아니라 신앙인까지 모두 죄의식이 없이 범죄하고, 죄책감을 갖기 보다는 도리어 죄의 경고와 책망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는가 하면, 자신의 죄의 정당성을 강변하기 일쑤입니다.
롬7장에서 사도바울이 고백한 말을 들어 보십시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사도 바울 정도 되면 죄에 대한 갈등, 고민, 문제란 일점도 없고 어떤 어려운 시험과 환난이 온다 할지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도바울은 죄의 유혹과 죄의 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경험하며 고통스럽게 부르짖습니다. 우리들 역시도 철저하게 말씀대로 살려고 하면 우리의 내면세계에서 자리 잡고 있는 죄악의 세력이 얼마나 강하고, 끈질기고,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런데 7장 24절 바울의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이 탄식에 이어 25절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갑자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노라”는 쪽으로 어조가 확 바뀝니다. 그리고 로마서 8장 1절을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최고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고 선포하시는 “무죄선언”입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 반가운 소식입니까.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라고 탄식하는 죄인들에게 들려주는 최고의 기쁜 소식은 “결코 정죄함이 없느니라.” 하나님은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나, 많은 성도들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단코 정죄함이 없느니라.” 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기 보다는 여전히 “결단코 용서해 줄 수 없느니라”는 사단의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먼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거짓된 죄책감과 지나친 죄책감이 있음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거짓된 죄책감: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너무 이원적 사고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회의 일은 하나님의 일이요 거룩한 일이지만 세상의 일은 죄악된 것이라고 규정해 버리는 사고는 모두 이원적 사고의 형태입니다. 이원적 사고에서 형성된 선악의 문제는 거의 다 거짓된 가책이다. 거기서 먼저 벗어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경건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많은 금기를 갖게 됩니다. "무엇은 하고 무엇은 하지 않는다." 자기 나름대로 불필요한 많은 금기의 영역을 만들어 놓고, 실제로 죄가 아닌데도 그 금기의 영역을 깨뜨렸을 때 가책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 외에도 도덕주의자, 율법주의자들로 완전하게 살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서 살아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다 약하고 결함이 있고 실수가 있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바로 자기 자신으로 인정할 줄 아는 마음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자기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 자기 기만의 사고는 더욱더 긴장과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지나친 죄책감: 하나님의 무죄 선고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인생들은 믿음으로 이 말씀을 받지 못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용서하신다고 하는 대도 계속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자학하며 괴로움 속에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거짓된 죄책감과 지나친 죄책감을 이용해서 사단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공격하고 우리의 죄에 대해 끊임없이 고발합니다. 그 결과 자신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이며 하나님께서 결코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거나 자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확신을 갖게 만듭니다. 이 죄책감을 해결하지 못하면 하나님께 가까이 나갈 수 없을 뿐 아니라 영혼과 육신에 고통을 주고 병들게 합니다.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롬8장 33~34)
하나님께서 정죄하지 않으시는 이유는 첫 번째로, 예수님께서 우리 죄 값을 다 지불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이 우리의 변호자가 되어주십니다. 세 번째로, 정죄하지 않는 이유는 성령님의 인도하심 때문입니다.(5절-11절)
인간은 자유를 누리는 만큼 행복합니다. 우리의 참된 자유는 세상을 내 마음대로 훨훨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구속하여 주신 그리스도 예수 안에 머물 때에만 참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죄에서 해방된 자유인입니다. 더 이상 죄책감에서 시달리지 마십시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9월 정기모임 설교말씀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