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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띄우는 희망편지 (송길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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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09-01-06 09:32 조회25,5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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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띄우는 희망편지

송길원 목사(다비다이사장, 하이페밀리 대표)
 

학교에서 쫓겨났다. 학교 쓰레기 소각장 옆에 무덤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그런 학교로부터 해고당했다. 술은 남자의 눈물이라는데 난 술을 못하니 쏟아낼 눈물도 없었다. 대신 몸이 울었다.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 나를 내쫒았던 이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에 치를 떨었다. 길고 긴 실직생활이 시작되었다. 백수는 명절이 다가오고 기념일이 다가오면 더 초라해진다. 성탄절이었다. 아이에게 새 신발도 신기지 못한 불쌍한 산타가 바로 나였다.
난 그 때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희망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신(神)은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종종 나를 넘어뜨리곤 하신다.”
“네 인생의 핸들을 남에게 맡기지 마라. 운전자는 멀미하는 법 없다.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 -영국 속담 -
“영광의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과감해져야 한다. 비록 과감함 때문에 실패자로 전락한다 하더라도 이들은 평생 단 한 번도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무기력하고 어정쩡한 삶을 산 이들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다.”  -테오도어 루즈벨트 -
“어떤 사람들은 25살에 이미 죽어버리는데 장례식은 75살에 치른다.” -벤자민 프랭클린-
처절한 실패와 좌절 다음에 그래도 기댈 곳은 가족 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 때 알았다. 가족이 유일한 그늘이자 언덕이었다. 가정에는 위로가 있었다. 난 배웠다. 위로란 비가 올 때 우산을 받쳐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아주는 것이라는 것을. 아무도 나를 찾아주는 이 없을 때 난 홀로 결심했다. 남이 안 하는 것을 해 보기로. 그것이 지금의 연구소다. 가정문제를 연구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부름(calling)이었다.
신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귀에다 대고 속삭여 주시기도 하지만 내가 있어서는 안 될 곳에서 나를 내 쫓는 것으로 나를 부르시기도 하신다. 그 때 내가 광야로 쫓겨나지 않았다면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생각하면 아찔해질 때가 있다.
그 때의 희망노트는 지금 감사노트로 변해있다. 모든 게 감사할 거리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서다. 거기서 역설의 진리를 터득했다. 사람들이 묻는다. ‘뭐가 좋아 그렇게 헤헤 거리고 웬 유머는 그리도 많이 아냐고?’ 나는 답한다. 내가 늘 행복하다면 뭐 때문에 휘파람을 불고 콧노래를 부르겠는가? 내가 항상 즐겁다면 뭐 때문에 유머를 찾겠는가? 내가 항상 고요하고 평안하면 뭐 때문에 기도를 하겠는가? 평안하지 못한 까닭에 평안을 달라고 신 앞에 무릎을 꿇는 거고. 내가 항상 즐거울 수 없음을 알기에 유머를 통해 그 즐거움 놓치지 않고 싶은 거고 항상 행복할 수 없음을 알기에 일부러라도 콧노래 휘파람으로 그 행복을 붙잡아 두고 싶은 거라고.
그리고 이제는 누구에게라도 말할 수 있다.
“바람이 거셀수록 억새의 춤사위는 현란해진다.”
다비다 자매들과 함께 외치고 싶다.
"Hakuna matata"(걱정하지마, 다 잘될거야-아프리카 스와힐리어)


문병란 시인의 시 한편 소개한다.

          희망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 길 멈추지 마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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