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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절이 같은 이야기.(1)/정 희 자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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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08-10-04 08:21 조회7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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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절이 같은 이야기.(1)
                                                                                                            정 희 자 전도사

사랑하는 다비다 자매 여러분!
누군가 그런 말을 하였습니다.
-무딘 연장을 가는건 시간 낭비가 아니라고...
오늘
우리는 삶의 일상에서 잠시 손을 놓고 진정한 쉼을 가지고 재충전 하려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어찌하다 보니 저의 강의 시간의 이름이 <겉절이 같은 이야기> 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것이 운명 같은 제목이었으면 차라리 좋겠습니다.
갖은 양념으로 막 버무려져,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 식욕을 느끼게 해주는 겉절이 처럼.
그렇게 부족한 저를 통하여 나누는 진솔 하고도, 사소한 이야기가 한번뿐인 인생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틀에 박힌 어두운 홈에서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되길 소원해 봅니다

이 시간 저와 여러분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정서적으로) 눈 앞에 펼쳐진 같은 풍경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윽한 커피 향을 담은 차를 마시며 조근 조근 저와 담소를 즐기고 계십니다.

제 경험상.
그런 자세로 이야기를 나눌 때가 가장 안정적이어서 가장 솔직해지며, 이야기가 풍부해 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정도 많이 들었구요.
'정' 이란 것은 물이 스며들듯 천천히 드는 것입니다.
'정' 이 들면 "나는"이라고 하던 것들을 "우리"라고 부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우리 학교, 우리 교회, 우리 다비다..."
그러한 우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바로 이러한 캠프와 같은 시간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다비다 자매 여러분!
여러분들은 오랜 시간 동안 다비다에 몸을 담고 서로 부둥켜 안고,
위로하며 참 예쁘게 잘 살아 왔습니다.
그렇듯.
정을 쌓는 것은 보험과 같습니다.
손해도 볼 수 있고, 대박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하고도 불안한 펀드투자가 아니라
여러분의 장래를 보장 받는 보험 말입니다.
-적어도. 한 가지- 외롭지 않을 보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힘든 운명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은 이곳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찌하다보니,
백년해로 하자고 약속해놓고 그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금가락지와 다이아반지를 나눠가지며 변치 말자 약속했건만
사랑이 식어 헤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내 인생은 절반의 실패였다고........
아니, 그가 없어서 이젠 내 인생은 끝났다고
자포자기 하면서 죄책감과 상실감에 시달린 적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아픈 과거와 상처와 눈물을 사랑합니다.
오히려 그런것들 때문에 적어도 여러분은 삶을 가볍게 살 수 없었을 것이고
나름대로 진지하게 소리 죽여 울면서 수많은 밤을 지새었을 것을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휴대폰 신호음이 그리운 밤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느 땐 새로운 사랑을 꿈꿔보는 이기적인 밤도 있었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고
또 누군가 나를 진정으로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소망도 가져 보았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뭔가 부족하면 채우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다비다도... 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든 감정들을 금기시하며 가슴을 억누르며 동여매고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감당할 수 없는 폭발사고(?)를 맞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장소가 필요합니다.
아무도 비난하지 않고 아무도 죄가 되지 않는.....
가장 안전하고 여과없이 두서없는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는
공간. .사람. .사람들...
마침내. 그것이 나만의 깊고 은밀한 곳의 감정이 아님을
서로의 이야기 속에서 확인 했을 때
그것은 더 이상 우리를 힘들게 하는 집착으로부터 또는 갈등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줍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입니다

다비다의 이번 캠프가 그러한 휴식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용암을 대화와 프로그램을 통하여
서서히 김을 빼주고 눈물도 같이 흘려주고
가슴속 깊이만큼 같이 느껴주는 소박한 관심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될 것입니다.
이상합니다.
역설적으로 "아픔"을 위로 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아픔"이었습니다.

-이 글은 8월 3일 ‘온 가족 캠핑’에서 나누었던 <겉절이 같은 이야기>를
몇 부로 나누어 연재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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