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단편선 중 <두 노인>을 읽고 / 이주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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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6-08-14 11:05 조회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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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중 <두 노인>을 읽고
이주은(본회 회장)
톨스토이 단편선을 읽어나가는데 마음에 감동이 물밀 듯 몰려오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어떤 것인지, 어떤 삶이 믿음으로 사는 삶인지를 너무나 확실하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단편선 중에 <두 노인>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 “내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갖게 하는 작품이었고, 종교적인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통 받는 이웃을 돕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랑임을 다시 한 번 발견하게 되었다.
어느 마을에 크리스천으로서 친하게 지내는 두 노인이 있었는데 한 사람의 이름은 에핌이고 한 사람은 엘리사이다. 에핌은 부유한 농장주로서 율법을 지키는 데 열심이며 진지한 신앙의 사람이고, 엘리사는 농부였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떠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소망을 실행에 옮기기로 하고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작가는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순례의 길 위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참된 신앙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두 노인이 함께 걷던 중, 엘리사는 목이 말라 어느 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집안에는 굶주린 아이들과 병든 어머니, 그리고 절망에 빠진 가장의 모습이 보였고 가족이 모두 굶어 죽을 판이었다. 엘리사는 그 모습을 보고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그 가족에게 죽을 쒀 주기도 하고 일 할 수 있도록 여비를 사용해 가축도 사주고 그 가족을 최선을 다해 돌보았다. 엘리사의 돌봄과 사랑으로 그 가족들은 조금씩 회복하게 되었고 자리를 잡게 되자 엘리사는 길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엘리사는 여비를 다 써버려 예루살렘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집에 도착하니 가족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가족들은 추수도 마쳤고 집안은 너무나 평온했다.
에핌은 엘리사를 기다리다가 오지 않자 예루살렘을 향해 혼자 순례의 길을 떠났고 마침내 예루살렘에 도착했다. 에핌은 그리스도의 성표가 안치된 작은 예배당의 등불 아래서 엘리사의 빛나는 환영을 세 번이나 보게 된다. 에핌이 예루살렘 순례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가던 중, 엘리사가 머물렀던 집에 이른다. 소녀가 에핌을 맞이하며 들어오길 간청해서 그 집에 들어가게 된다. 그 집 사람들이 에핌에게 먹을 것도 주고 잘 대해주기에 에핌이 칭찬을 하자 자신들이 순례자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이유를 말해준다. 그 이유는 엘리사가 그들에게 보여준 사랑으로 자신들이 회복되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엘리사를 통해 신을 알게 되었고 인간에게 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때 에핌은 깨닫는다. 예루살렘에서 엘리사가 환영으로 세 번 나타났던 것을... 하나님은 엘리사의 순례여행을 받아주셨다는 것을….
에핌이 딱 1년 동안 순례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아들은 주점에서 술을 먹고 거나하게 취해 들어와 아버지를 원망한다. 다음날 아침에 에핌은 마을 장로를 찾아가 아들에 대하여 하소연을 하고 엘리사의 집 앞을 지나다가 엘리사를 만나게 되지만 엘리사가 머물렀던 오두막집에서 들었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핌은 신에 대한 맹세를 지키고 신의 뜻을 이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각자 살아가는 동안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선을 행하는 것임을 이해하게 된다.
요즘의 우리들의 신앙생활은 어떤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얼마나 많이 율법에만 붙잡혀 살고 있지는 않은지? 하나님의 사랑이 내 안에 살아 있다면 내 힘든 이웃들이 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나 자신과 내 가족만을 위해 살아가는 신앙은 아닌지?
갈수록 돈이 우상이 되어가고 교회에도 사랑이 식어가고 있는 이 세대에 <두 노인>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