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다비다 캠프 리포트 / 유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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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5-10-31 12:16 조회2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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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다비다 캠프 리포트
유숙자(필그림조)
강렬한 햇볕과 무더운 여름만이 존재할 것 같은 나날이었다. 그런데 비가 몇 번 내리더니 하루아침에 갑자기 훅 들이닥친 가을에 새삼 놀랐다. 이번 다비다자매회 캠프도 하나님의 은혜로 운치와 감정이 살아 있는 가을을 만끽하며 훌륭하게 캠프를 잘 치를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난 무척 만족했다. 우리 회원들은 9월 26일 길음역에서 대절버스를 타고 10시 5분에 출발하여 한 시간 남짓 달려 캠프장소인 가평 ‘꿈에그린펜션’에 도착했다. 배정된 숙소에 각자 짐을 두고 식당에서 부페식 점심 식사를 하였다. 숙소에 돌아와 짐 정리를 한 우리는 오프닝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세미나실에 모였다. 이번 가을 캠프 주제는 ‘내가 매일 기쁘게’였는데 이 주제로 설교를 한 이주은 목사님의 메시지는 짧았지만 마음에 큰 도전을 주었다. “어쩌면 우린 기쁨을 저 밑바닥에 쟁여 놓고, 슬픔과 우울만 앞장 세워 살지는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뒤돌아보니 크고 작은 기쁨의 날들이 참 많았는데도 말이다. 자매들이 그룹을 지어 기쁨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우리 그룹에서는 김덕자 자매가 대표로 나가 그동안 기쁨을 경험한 일에 대해 발표했는데, 기쁨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고백해 회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예배를 마치고 우리는 펜션 경내의 카페에서 조별 티타임 시간을 가졌다. 제일 큰 언니들의 조인 우리 필그림조는 각자 주문한 차를 받아 카페 실내는 아우들에게 내어주고 실외로 나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었다. 한적한 장소인 탓에 우린 찬양도 하고 예쁜 척 사진도 찍고 올려다본 파란 하늘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사랑스러운 서로의 눈을 보며 감동하면서 노인의 가죽을 서서히 벗고 있었다.
박선미 자매가 진행하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맞춰 우린 세미나실을 다시 찾았다. 먼저 간 회원들이 미리 의자를 둥글게 한 줄로 만들어 놓고 강당 한가운데를 넓게 비워두었다. 회원들은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이라는 4팀으로 나뉘었다. 조금 전까지 한 조였는데 졸지에 경쟁하는 사이가 되어 웃고 또 웃었다. 노련하고 재치있는 박선미 자매가 누구도 빠질 수 없이 모두 참여할 수밖에 없는 게임을 준비해 왔다는 점에 나는 큰 박수를 보냈다. 우리 다비다 자매들의 나이 차이를 따지자면, 제일 어린 아우와 왕 언니라 불리는 필그림의 나이 차이는 딸과 엄마의 나이 차이를 보이지만 서로 어울려 게임도 하고 같이 막춤도 추다 보니 그냥 같은 또래의 친구일 뿐이었다.
저녁식사 메뉴는 바비큐라는 말에 우리는 신이 나서 야외식당으로 뛰듯 걸어갔다. 차려진 식탁엔 된장국과 함께 바비큐가 한 접시 가득 담겨 있었다. 나는 유독 좋아하는 된장국과 바비큐를 게걸스럽게 빠른 속도로 먹어 치웠는데 바비큐 한 접시가 또 나왔다. 옆 자매님이 더 가져온 것 같았다. 실컷 배를 채운 우리는 세미나실로 가서 찬양과 기도가 있는 밤을 가졌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자신보다도 다른 사람을 위해 중보의 기도를 드린 소중한 시간이었다.
캠프파이어 장소로 이동했다. 서로 손잡고 어둑해진 길을 조심조심 걸어가는데 하늘로 치솟고 있는 불꽃이 보였다. 우리 모두는 벅찬 가슴으로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중심으로 둥글게 앉았다. 이런 대형 불꽃은 본 적이 없었다. 이영복 장로님의 인도로 곽정현 자매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모닥물 노래로 시작된 행사는 곧 찬양과 설교로 이어졌다. 장로님의 목소리는 타오르는 모닥불 타는 소리와 어우러져 환상적이었다. 말씀에 얼마나 파워가 있으신지 은혜스럽기가 아주 감동이었다. 장로님의 설교는 간간이 찬양을 삽입하며 이어졌는데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불꽃, 기쁨의 불꽃, 이웃과 나누는 소명의 불꽃 이 세 가지 불꽃이 함께 타오르는 것을 다비다의 불꽃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하셨다. 이어‘다비다가을캠프’ 7행시를 낭송하고 서로 안아주는 건배를 제안하셨다. 우리는 서로를 꼭 안아준 후 서로 손잡고 ‘내가 매일 기쁘게’ 찬양을 부르며 모닥불 주위를 원을 그리며 돌았다. 정로님은 감동어린 마침기도로 끝을 맺으셨다. 모닥불 꽃도 점점 줄어들고 장작이 숯불이 되어 이글거리고 있을 때 아이들이 잔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며 엄마들과 깔깔거리는 장면을 눈에 담고 우리는 삼삼오오 숙소로 돌아갔다. 모두들 피곤하지도 않은지 잘 생각을 하지 않고 밤 깊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캠프 둘째 날 새벽 5시, 부지런한 한 자매가 산책을 하겠다며 나가고 나도 일어나서 짐을 챙겼다. 밖에서는 밤송이들이 밤바람에 떨어졌는지 서로 주워 보겠다고 웅성웅성 시끄러웠다. 어떤 자매는 한 웅큼을 주워왔다. 역시 가을은 이 맛이지! 8시의 아침식사를 마칠 무렵 장로님이 9시에 보물찾기를 한다는 광고를 하셨다. 형형색색 우산이 공중에 매달린 아름다운 정원에서 20여 분 동안 보물찾기를 했다. 해마다 그랬듯이 이 보물찾기는 나이 먹어서도 포기가 안 되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라서 나 역시 눈을 굴리며 찾았다. 젊은이들과 아이들에겐 역부족이었다. 우리는 다시 세미나실에 모여 해피맘 엄마와 아이들이 준비했다는 ‘바울과 실라’라는 연극을 관람했다. 언제 시간이 나서 연습을 했는지 참으로 대견하고 기특하여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참으로 귀한 보물들이 아닌가? 장차 예능계에서 이름을 떨치는 인재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어서 이주은 목사님의 인도로 폐회예배를 드리고 점심 식사를 한 후 버스로 이십 여분 거리에 있는 새로 개장한 물맑음수목원으로 이동하여 1시간 동안 자유롭게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으로 캠프는 마무리되었다.
꿈만 같았던 1박 2일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지만 생각할수록 신통방통이다. 우리 자체의 기획 연출로 서로 협동하며 충분히 재미있고 행복하게 즐겼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꼬불꼬불 돌고 돌아 우릴 위한 세트장처럼 만들어진 숨은 장소 물색하기, 영성 깊고 기발한 프로그램 짜기 등 기획과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담당한 이주은 회장님과 이영복 장로님., 그리고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한 예능 천재 박선미 자매와 스텝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캠프 비용을 후원해주고 청년들을 선발하여 아이들을 돌봐준 새로운교회에 감사를 드린다. 한 해 한 해 맛이 더해지는 다비다 캠프! 내년도 기대 만땅이다.
